목회자코너

    MZ세대에 대한 제언 (25-35호)
    2025-08-31 08:11:15
    담임목사
    조회수   10

    백화점 유통 업계에서는 지난 50여년 동안 지켜온 철칙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경쟁사의 브랜드는 절대 자신의 백화점에 입점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대백화점에 신세계 계열의 스타벅스를 입점시키지 않는 식입니다. 그런데 최근 더현대서울은 이 오랜 관례를 과감히 깼다고 합니다. 마치 젊은 세대를 초대할 수 있다면 경쟁자에게도 나의 심장을 내어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가장 노출이 많은 황금자리에 경쟁사인 신세계의 스타벅스 리저브를 입점시켰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보수적인 유통업계조차 젊은 세대를 어떻게든 유입시키기 위해 과감한 도전과 투자를 하는 것을 보며 저 또한 지금 현재 상황에서 MZ세대인 청소년, 청년세대와 어떻게 호흡하며 사역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MZ세대는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명품백이나 멋진 휴양지, 맛있는 음식등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자랑하는 것이 멋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요즘 청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단어는 '오운완'입니다. 오운완의 뜻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입니다. 매일 운동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 멋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MZ세대는 자기 관리에 진심을 두고 있습니다.

     

    MZ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경험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은 지역에 유명한 로컬들을 많이 찾아다닙니다. 예전부터 유명했었던 대전에 위치한 빵가게인 성심당에 가기 위해 하루를 온전히 비우기도 합니다. 빵을 먹기 위해 먼 길을 간다는 의미로 빵지순례라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로컬들을 찾았다면 이제는 로컬자체에 방문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된 것입니다. 인천에서 대전까지 내려가서 성심당에 들러서 빵을 사고 근처에 유명까페와 서점등을 둘러본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는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지난 주 주일 청소년부서 칼럼에 요즘 밤마다 정수경 사모와 러닝을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습니다. 저 또한 청소년들과 함께 운동도 해보고 싶었고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담을 주기는 싫어서 너희들이 오던지 안오던지 나는 밤 9시에 승학체육공원에서 러닝을 할 건데 단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오면 된다고 칼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830분 즈음에는 인스타그램에 오늘도 운동하러 간다는 짤막한 영상을 올렸고 몇몇 청소년들이 반응해주었습니다. ’과연 몇 명이 올까?‘ ’한 명도 안오면 어쩌지?‘ 고민하며 승학체육공원을 빙빙돌고 있을 그 때, 어둠 속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씩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숫자를 세어보니 저와 아내를 포함해서 13명이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해주었고 특별한 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힘이 되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MZ세대가 온다느니, MZ세대가 위기라던지 등등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입술을 통해, 유튜버들을 통해, 뉴스기삿거리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MZ세대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성세대가 젊은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함께하고,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심어린 공감과 건설적인 이야기들이 적어도 교회 안에서 만큼은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섬김과 사랑을 통해 소중한 다음 세대들이 인생 최고의 가치인 예수그리스도를 온전히 맛보고 깨닫고 경험하는 믿음의 세대로 우뚝 세워지는 그날이 오길 꿈꿔봅니다.

     
                                                                                                                                                       청소년부 사역자 고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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